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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추억] 할리우드 멜로영화의 고전 The way we were (스포 O)

by 심표맨 202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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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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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바람이 살랑거리면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멜로 영화나 드라마를 괜히 찾게 됩니다.
이번엔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을 첫사랑과도 같은 영화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풋풋하지만 애틋하고, 결국 이루어질 수 없어 가슴 한편 시린 그런 사랑 혹은 이별 이야기입니다.
할리우드 멜로 영화의 고전, 바로 추억(The way we were)입니다.
미국영화연구소 AFI가 선정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러브스토리 50선」에서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영화입니다.
메인 테마로 나오는 OST, ‘The way we were’은 4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31회 골든 글로브에서도 주제가상을 받을 만큼 사랑받기도 했습니다.
1973년 개봉한 영화로 1930~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미국에선 이념 논쟁이 아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전영화는 그때 그 시절의 감성과 시대상을 스크린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 배우 겸 가수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역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했습니다.


1. 줄거리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연인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애잔한 사랑과 이별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평화로운 캠퍼스에서 연단에 올라가 소리 높여 외치는 여자 주인공 케이티(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소위 말하는 운동권 학생입니다.
지켜보고 있는 학생 중에 남자 주인공인 허블(로버트 레드포드)도 있습니다.
허블은 말 그대로 완벽한 남자로 나오는데, 정치에는 전혀 관심 없을 듯한 부류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나 허블은 케이티의 연설에 감명받은 듯해 보이다 케이티가 반대쪽 학생들에게 조롱당하자 안타까운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어느 날, 허블은 케이티가 일하는 식당에서 친구들과 방문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처음으로 언쟁이 붙습니다.
그 이후 이상하게 허블이 신경 쓰이던 케이티는 우연히 길가에서 본 허블을 슬쩍 모른 척 지나가려 하는데 허블이 케이티를 불러 세우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서로가 가진 호감을 처음으로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케이티는 허블을 만나러 길을 건너게 되고 허블은 케이티의 신발끈을 자신의 무릎에 올려 묶어줍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가치관이 다른 둘의 대화는 또 어색하게 마무리됩니다.
졸업파티에서 작별의 춤을 나눈 두 청춘은 그렇게 설레는 마음만 남긴 채 헤어지게 됩니다.
학창 시절을 지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던 케이티와 해군 장교가 된 허블은 한 술집에서 만나게 됩니다.
꾸벅꾸벅 졸고 있던 허블을 먼저 발견한 케이티는 허블의 머리를 쓸어 넘기며 다시 첫눈에 반한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첫날밤을 보냅니다.
도망가듯 허블이 떠났지만, 결국 둘은 곧 연인이 됩니다.
판매량이 저조했던 자신의 책을 갖고 있던 케이티에게 마음에 용기를 낸 것입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두 남녀는 누구보다 뜨거운 연애를 하게 되지만, 또 일이 터지고 맙니다.
당시 정치적 상황을 가볍게만 보고 있던 허블 친구들의 농담에 케이티는 자신의 의견을 참지 못하고 내비칩니다.
하지만 너무 사랑했던 두 사람은 곧 재회하지만, 여기서 너무 다른 가치관을 또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극작가가 된 허블을 따라 할리우드로 간 케이티는 그곳에서 사랑의 결실로 아이를 갖습니다.
매카시즘의 광풍이 불던 1950년대 배경이 나옵니다. 그리고 케이티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진보주의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영화, 문화계의 진보인사들에겐 심한 탄압이 행해지던 때입니다.
허블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가 모인 곳에서 피카소의 그림이 도청장치에 찢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허블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검열된 원고를 순순히 고쳐 영화로 제작하는 허블과 케이티는 그런 그의 변화를 싫어합니다.
둘 사이엔 언쟁과 다툼이 끊이질 않고 결국 또 그렇게 헤어지고 맙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만 옆에 있어달라는 케이티의 부탁에 허블은 그 마지막 약속만 지키고 영영 떠납니다.
몇 년이 흘러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케이티는 여전히 사회운동을, 허블은 새로운 연인과 함께였습니다.
어긋난 사랑을 위로하듯 케이티는 허블의 머리를 쓰다듬고 애틋한 포옹을 나누고 영화는 끝납니다.


2. 감상 포인트 및 뒷 이야기

스타의 리즈시절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겼습니다.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로버트 레드포드의 얼굴에서 연애의 기승전결을 볼 수 있습니다.
연애 초반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케이티와 어긋날수록 조금씩 그늘과 주름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왜 사랑에 빠졌을까라는 의문에 로버트 레드포드의 미모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OST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케이티 역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부른 ‘The way we were’가 영화 전반에 잔잔히 흐르면서 애잔한 가사와 영화 내용이 딱 맞아 들어갑니다.
추억 속으로 빠지는 아련한 느낌.
미국 드라마인 ‘섹스 엔 더 시티’에서도 오마주 됐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오는 빅과 마주친 캐리는 케이트가 허블에게 던진 마지막 대사를 따라 했고, 그 배경음악으로는 어김없이 흘렀습니다.
확고한 신념으로 가득 찬 행동파, 케이티는 사실 유대인이라는 설정까지 주연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닮아있습니다.
바브라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꽤 정치적 목소리가 높은 편입니다.
원래 케이티가 이별을 얘기하게 된 계기로 나오는 몇 장면이 실제 영화에서는 편집됐고, 그 일로 케이티의 주체성이 훼손됐다고 생각한 바브라는 영화조차 보기 싫어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공산주의자를 색출하려 했던 정부의 매카시즘을 배경으로 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줄거리에서 나온 피카소 그림이 찢어지는 에피소드도 사실 실화입니다.
실제로는 마티스의 그림이 도청장치에 찢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작은 기계 하나가 잘못된 신념에 의해 세기의 예술작품을 망가뜨렸다는 내용을 보여주려 상징적으로 활용된 것 같습니다.


3. 총평

곳곳에서 보이는 냉전시대의 신념 문제가 남녀의 갈등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에서 보더라도 국가의 문제가 얼마나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안타깝습니다.
두 주인공도 각자가 추구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헤어지지만, 아이까지 가진 부부가 이혼하며 이념 때문에 갈라지는 걸 보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해서 헤어지는 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전히 애틋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연인의 마지막이 가슴 뭉클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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