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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I Feel PRETTY] 뚱뚱한 나도 알고 보면 핵인싸? (스포 O)

by 심표맨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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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2022년의 3월도 어느덧 중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뭇가지 톡톡 새 잎이 올라오는 봄, 유독 설레는 이유는 새로운 만남이 가득한 계절이라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의 학교가 이 시기에 입학식을 갖고 여러 가지 눈치싸움을 시작합니다.

저 집 딸, 아들 무슨 학교 갔어?”라는 주변의 말들과 함께 말입니다.

친구끼리 외모와 옷차림으로 정의 내리려 하는 부류도 종종 있습니다.

남 인생에 간섭하고 남 시선에 민감한 곳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한민국입니다.

이런 콤플렉스를 깨부수고 자존감을 회복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이번에 소개하려고 합니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르네 베넷 역의 에이미 슈머와 르네가 다니는 회사 CEO인 에이버리 클레어 역에는 미셸 윌리엄스가 출연했습니다.

 

1. 줄거리

뚱뚱한 몸매 때문에 큰 사이즈 신발을 달라는 것조차 쉽지 않은 르네(에이미 슈머)가 등장합니다.

여러 가지 사건으로 부당한 피해가 쌓이자 결국 피해의식마저 생기고 맙니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지만 자신의 업무공간은 허름한 지하창고.

우연히 본사로 찾아가 평소 동경하던 CEO 에이버리 클레어(미셸 윌리엄스)를 보게 되면서 외모에 더 연연하게 됩니다.

비 오는 날, 제발 예뻐지게 좀 해달라는 소원을 빌게 되고 그 이후 찾게 된 헬스클럽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합니다.

깨어나 거울을 보니 웬 늘씬한 미녀가 눈에 들어옵니다.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환호하게 되는데, 사실 달라진 건 스스로를 향한 시선이었습니다.

모든 세상이 바뀐 것 같은 착각 속에서 걸음걸이마저 위풍당당해진 르네.

높아진 자존감으로 에이버리 눈에까지 들게 되고 일과 사랑 모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사고로 머리를 부딪히고 곧 자신의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알아차리며 자기 자체를 사랑하고 믿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2. 감상 포인트

감독은 에비 콘과 마크 실버스테인 공동으로, 특이하게도 양성 콤비입니다.

외모 지적이라는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적당히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의 다룰 수 있었던 이유가 될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남자 감독의 배우자는 르네의 절친 중 한 명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르네를 제외한 주연도 큰 조연도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에이미 슈머 혼자 이야기를 끌고 간다고 보면 되는데, 거물급 여성 코미디 배우가 가진 힘을 믿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에이미 슈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쇼가 있을 만큼 저력 있는 인물입니다.

미국 배우들의 통 큰 스케일이라고나 할까, 출연을 결심하면서 거금의 투자금까지 턱 하니 내놓습니다.

단독 스탠딩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또한 임신과 출산을 가감 없이 다루면서 많은 공감을 불렀습니다.

이 배우가 연기하는 르네는 조금의 과함도 없고 모자람도 없이 그저 사랑스러웠고 자연스러웠습니다.

대단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분장 없이도 배우의 표정과 분위기만으로 사람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제껏 불의의 사고로 변화를 맞이하는 주인공들에겐 또 다른 배우를 붙이는 게 익숙했는데, 아이 필 프리티에선 1도 달라지지 않은 주인공 자신이 그대로 연기하면서 성장 드라마의 본질을 살렸습니다.

그 대단하지 않은 변화로 사람의 인생이 바뀝니다.

정확히는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짜내가 나타나는 겁니다.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자신감으로 르네는 연인도 만나고 심지어 비키니 대회에서 환호도 받습니다.

지하 창고 인생이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로 위치가 바뀌는데, 이건 사람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원래 그런 사람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게 된 걸까, 내면의 가치를 고민하게 됩니다.

 

3. 총평

영화는 I AM Pretty에서 AM을 지우고 I FEEL Pretty로 고쳐 씁니다.

이 문장이 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예쁘다는 건 나를 비롯한 타인의 시선이 담긴 말이지만, “나 예쁜 것 같은데? 나 예쁘다고 느끼는데?”라는 말을 스스로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움직인다면 세상도 함께 따라와 준다는 걸 믿게 합니다.

사실 내 만족스럽지 않은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 건 나를 발목 잡고 있던 피해의식이 아닌가 하는 본질적 한계를 깨우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중간에 콧대 높아진 르네가 절친들에게 한 실수들로 친구 사이가 살짝 멀어지는 장면이 꽤나 비중 있게 나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 부분이 굳이 왜 들어가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게 더 현실적인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코미디 장르에서 오는 웃음 또한 소소하게 놓치지 않습니다.

미국 정서에 맞춰진 터라 대박에는 못 미쳐도 중박 이상은 합니다.

자극적인 면이 없어서 사춘기 자녀와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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